옥이는 전에도 결석을 잘했다
그런 날은 집안 일이 바쁜날이다
누에가 커서 뽕잎을
많이 먹을때도 그렇고
밭에 김을 맬때도 그렇다
오늘도 내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공부가 잘안됐다
학교도 못오고 일하는 옥이가
너무 불쌍했다
집에 올때 심심해서
옥이 생각을 했다
음음음음음
파란하늘엔 구름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졸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옥이는 어떻게 살까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면
옥이는 어쩌나
나도 옥이처럼 엄마가 안 계시면
나는 난 어떻게 될까
난 고아가 되는건가
음음음음음
그건 생각할 수도 없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죽게 되는가
옥이네 엄마처럼 병들어
죽게도 되나봐
음음음음음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졸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하지만 옥이는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다시 학교에 가게 되었다
옥이가 할일을 우리엄마가
대신 해주기로 하신 것이다
야 그러니까 우리엄마는
옥이네 엄마도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