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결말과는 꽤나 달랐지
사소한 마찰에 붙은 불은 또 밤까지
평소라면 넘겼을 일이겠지만
아직 온전치 못했던 내 상태에
마침표를 달았지
눈물만 흘리다 풀린 끈
찾아온 관계의 끝
힘 풀린 채로 자리에 털썩
참 많이도 울었고
비 와 커튼을 쳤어
하늘에 보이는거라곤 흐르는 것들 뿐이어서
난 종종 요즘도 괜한 생각해
우리 돌고 돌고
수 많은 관계들을 거쳐
적당한 온도 어리지 않은
알맞은 때에 우리 딱 그 때 만났음
달랐을지에 대해
마주쳤던 순간부터
점점 네게 물들었던
나는 이제 텅텅
요새는 상상을 하다 애써 꺾고 있어
달라졌을 것 같은 미래에 늘 속고 있어
우리 먼 미래라면 달랐을까
(정해져 있진 않지만)
우리 그 때 안아야만 했을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빛이 바래진 사진처럼
색이 지워져 다 잃었던 날
미래로 가면 달랐을까
확실하게 누구의 잘못이랄 게
없다 말한 그 장면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
끝까지 배려해줬던 네 모습을 봐
그거 하나 눈치 못 채 널 몰아세웠던 밤
여전히 내 방 안에 곳곳
아니 집 안 온통
너가 묻은 흔적들
시간 지나 옅어질 줄 알고
아직 안 치웠는데
요 근래 자꾸 눈에 밟혀
잘 지냈는데
깨버린 꿈이지만
먼 미래 아니 조금만 시간 지나
모든게 여유로워서
시야가 넓어져
너와 나의 나이 만큼이나
둘의 배려가 늘어서
한 발씩 물러서
상황을 달리 봤다면 어땠을까
한참 세월이 흘러서
숨지 않으면서
서로를 감싸줬다면 어땠을까
다를 거 없이
괜히 상상해보겠지
우리 그 때엔 다를지
변함 없이 같았을지
서로를 나눴던
순간들이 참 아름다워서
다 아른거려서
그리워하면서 오늘도 난
우리 먼 미래라면 달랐을까
(정해져 있진 않지만)
우리 그 때 안아야만 했을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빛이 바래진 사진처럼
색이 지워져 다 잃었던 날
미래로 가면 달랐을까
I wanna know
I wanna know
나만 이런지 all night long
I wanna know
I wanna know
나만 이런지 all night long
I wanna know
I wanna know
나만 이런지 all night long
I wanna know
I wanna know
나만 이런지 all night 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