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춘몽

이미자
꽃다운 이팔소년 울녀도 보앗스며

철업는 첫사랑에 울기도 햇드란다

연지와 분을 발너 다듬는 얼골 우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신세

마음마저 기생이란 일홈이 원수다

점잔은 사람한테 귀염도 바덧스며

나 절믄 사람한테 사랑도 햇드란다

밤느즌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

손수건 적신 적지 멧 번인고

일홈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빗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앗스며

겁나는 세력압혜 아양도 떨엇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진

한떨기 짓발피운 낙화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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