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성진우


세상을 살면서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무엇을 얻기 위해 여기까지
뛰어왔냐라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그렇지 못했다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도 날 위해서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기댈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생각했을 때
믿을 수 있는 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뿐이겠지
내가 나를 버리면
그녀도 그녈 버릴 수 있을까
흠 아마 그렇순 없을거다
왠지 지내온 시간들이
이런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을 잃었다
미칠것만 같았고 도피하고 싶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 것인지
의미를 잃어버렸다
내가 얻고자 갈망하던 것들을
잃었을 때 오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혼자 소리쳐 울고 싶은 날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사람들 앞에서 웃어야 했다
이젠 달라지고 싶다 그렇게 살진 않겠다
무엇을 이루었나 말하기 전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난 말할 수 있다
피하지 않겠다 이젠 이 긴 시간들을
뒤로 한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뭘 찾으려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그 믿음을 위해 1993 3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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