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비 (Inst.)

행주, 스텔라장 (Stella Jang)


비틀거리는 날 흔들리는 날
기댈 곳도 없는 난 또 주저앉아 있어
지울 수 있을까 상처뿐인 난
흔들리는 내 맘이 너무도 두려워
난 매일 같은 곳에 저 미로 같은 곳에
갇힌 듯한 모습 좀 다친 것 같아서
닫힌 것만 같은 내 잠긴 맘의 문
몇 번의 노크로도 쉽게
심폐 소생이 불가능해
오늘도 난 엉켜있는
실마리를 풀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키를
반복해서 계속 넣었다 뺏다
내일도 같은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 될 걸 잘 알기에
내 자신과 늘 다퉈
하얀 비가 내리면
날 덮은 푸른 상처들을
이젠 빗속에 흘려보네
다시 처음으로 나를 데려가게
비틀거리는 날 흔들리는 날
기댈 곳도 없는 난
또 주저앉아 있어
지울 수 있을까 상처뿐인 난
흔들리는 내 맘이 너무도 두려워
밤만 되면 나를 찾아오는 기억들
분명 아까 낮 까지만 해도
살만한 것 같더니
더 냉정해 져야 된다는 강박
탓에 너무 차가워진 심장
빠르게 뛰지도 않는 박동
다시 첨으로 날 되 돌려놓지 못해도
수많은 물음 앞에 답을 내지 못해도
난 지금 이 길 밖에 갈 수 없어
나즈막히 현실을 마주할 때야
더는 뒷걸음 치지 않게
하얀 비가 내리면
날 덮은 푸른 상처들을
이젠 지쳐버린 내 발걸음
다시 처음으로 나를 데려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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