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공서율
시들으면 그만인 것을
피는 꽃도 지고 마는데
바람에 등 떠밀려 가는 인생아
한 줌도 안되는구나

무심한 저 세월은 눈치도 없이
시치미 떼고 가는데

한 번 왔다 갈 길인걸 뭣하러 왔소
뜨네기 손님이더냐
야속하다 원망을 말자
세상사 별 거 없더라

무심한 저 세월은 눈치도 없이
시치미 떼고 가는데

한번 왔다 갈 길인걸 뭣하러 왔소
뜨네기 손님이더냐
야속하다 원망을 말자
세상사 별 거 없더라
사는 게 별 거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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