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베아트리체 (뫼비우스의 띠)

이원석 (데이브레이크)


그대 슬픈 눈에 어리는
이슬처럼 맑은 영혼이
내 가슴에 스며 들어와
푸른 샘으로 솟아나리니

그대 여린 입술 사이로
바람처럼 스친 미소가
나의 넋을 휘감아 도는
불꽃이 되어 타오르리니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빈 바다를 헤매는 내게
살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되어
사랑이란 소망의 섬 그 기슭에
다가갈 수 있다면
사랑이란 약속의 땅
그 곳에 깃들 수만 있다면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떠나버린 나의 사랑아
꽃상여에 그대 보내며
살아야 할 이유마저 없으니
사랑이란 절망의 벽
울부짖는 통곡마저 갇힌 채
사랑이란 배반의 강
간절한 언약마저 버리고

사랑이여 불멸의 빛
거짓 없는 순종으로 그대를
사랑이여 사랑이여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사랑이여 불멸의 빛
거짓 없는 순종으로 그대를
사랑이여 사랑이여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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