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승은

친구야 괜찮다. 한잔 먹고 다 잊아 뿌자
그래 나의 벗이여
오늘 술 한 잔 할래
함께 여기 까지 온 것이
어느새 계절이 바뀌었구나.
찬바람에 언 손을 녹이며
마냥 웃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비 내리던 그 밤거리를 울렸던 그 노래들도 생각이 난다
한 잔 받아라.
오늘은 마시자
마셔야겠다.
마셔야겠어.

그리고 내 잔도 한가득 부어다오
오늘 참 기분이 좋다. 친구야

그대 나의 벗이여
오늘 술 한 잔 할래.
때론 힘든 날도 오겠지만
우리 이미 알고 있잖니
청춘 그 빛이 머문 자리에
또 오늘처럼 외롭기도 할 테지만
그 만큼 다시 비워진 삶의 무게에
조금은 천천히 걸을 수 있잖니

한 잔 받아라.
오늘은 마시자
마셔야겠다.
마셔야겠어.

그리고 내 잔도 한가득 부어다오
오늘 참 기분이 좋다.

그래 친구야 사는 게 다 그렇다 카드라
오늘 맨 치로 니는 내한테 기대고 나는 또 니한테 기대면서 그래 그래 살면 안 되겠나
우리는 친구 아이가

한 잔 받아라.
오늘은 마시자
마셔야겠다.
마셔야겠어.
그리고 내 잔도 한가득 부어다오
오늘 참 기분이 좋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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