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옥


느긋하게 시작하던 하루 나도 모르게
모르면서 아는 척한
나를 밀어 넣은 세상 속으로
똑같은 듯 다른 오늘 안에서
평범하지 못하고 있어
다가오지 말라고 해도 빠르게 변해 가는데
더딘 내가 다가가지 못해
느릿하게 걷고 싶은데
다를 게 없는 틀 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야

욕심 가득 바쁜 세상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만 싶어
다가오지 말라고 해도 빠르게 변해 가는데
더딘 내가 다가가지 못해
느릿하게 걷고 싶은데
다를 게 없는 틀 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야
틀에 박힌 시선들 속에
틀려버린 해답으로 우리
다르다고 말을 할수록 편견은 심해져가고
다르다를 이해하지 못해
부딪히는 우리 안에서
다름 아닌 나, 날 위해서 같이 같은 시간 속을
살아가지
다르다는 말을 거두면 편견은 사라져가고
다르다를 이해하면
결코 부딪히지 않는다는 걸
다름 아닌 너, 나 모두가 아는 모두가 아는
사실 같은 시간 살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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