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회상 (시인: 정공채)

김세한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2

담배 필 줄 아십니까
술을 들 줄 아십니까
그럼 항구에 잘 나오셨습니다.
항구에 어울리는 항구가 어울리는 당신입니다.
항구는 밝습니다.
번쩍이는 파도에 햇살은 층계쪽에서도
넘쳐서 빛나고, 물결이 일으킨 바람은
더욱 밝은 풍광을 안아 보냅니다.
뱃고동 소리들은
어울리는 점심과 쇠주잔에
평화롭게 담깁니다.
등 때문에
항구의 저녁과 야밤도 환합니다.
물결에 일렁대는
갖가지 불기둥 때문에
술잔은 사랑에 쉽게 물들고
그 사랑의 담배 연기도
곧 작별을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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