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시절 (시인: 이장희)

한경애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7

♣ 쓸쓸한 시절
                -이장희 시
어느덧 가을은 깊어
들이든 뫼이든 숲이든
모두 파리해 있다.
언덕 위에 우뚝히 서서
개가 짖는다.
날카롭게 짖는다.
비-ㄴ 들에
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그대여
우리들 머리 숙이고
고요히 생각할 그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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