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자 찾아 옥련동으로 가는 대목

박송희


(아니리) 이때 낭자가 나타나더니 도련님 저와는 때가 멀었으니 이 일을 장차 어찌하오리까. 정 그러시다면 저 대신 시녀 매월이를 방수를 정하시여 쓸쓸한 심회를 푸옵소서. 말을 마치고 사라지자 성군은 낭자 말대로 매월을 신첩 삼아 우울한 심정을 풀었으나 낭자 생각 더욱 더욱 나니 성군은 하릴 없이 죽게 되였것다. 이때 낭자가 또 나타나더니, 도련님 저를 만나시려거든 옥련동으로 찾아오소서. 말을 마치고 사라지자 성군은 황홀한 마음 어쩔 줄을 모르다가 기운을 내여 부모민 앞에 꿇어 앉어 옥련동은 산천 경치가 뛰어난다 하오니 며칠 구경이나 하고 돌아올까 하옵니다. 부모님은 깜짝 놀래 그런 몸으로 어찌 문밖출입을 한단 말이냐. 굳이 말려도 성군은 소매를 뿌리치고 일필청려를 타고 일개 소동을 다리고 옥련동을 향하여 길을 떠났으나 워낙 산이 험한 고로 옥련동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성군은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여 밝으신 하늘은 저의 정성을 굽어 살펴 옥련동 가는 길을 인도하소서.
(진양조) 이윽고, 한 곳을 다다르니 낙조가 온 산을 물들였는디 바위틈으로 솟아오르는 숲이 울창하여 장엄하기 그지 없다. 산은 첩첩 높고, 깊었는디 큰 골짜기 작은 골짝에 맑게 흐르는 시냇물은 여러 굽이를 이루고 있다. 한편 연못가의 연꽃이 만발하고, 모란꽃도 한창인디 꽃 사이에 춤추는 나비는 펄펄 날고 버들위에 날으는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었다. 명사청계 걸린 돌다리는 오작교를 방불케 하였다. 성군이 이런 경계를 보고 산속으로 들어가니 유달은 천지요 인간세상은 아니로구나. 마음이 자연 상쾌하고 신선이 되여 올라가는 듯 같구나. 성군이 좋아라고 산을 등지고 한 곳을 바라보니 현판에 금자로 새기기를 옥련동이라 하였구나.
(단중모리) 성군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당위로 뛰여 올라가니 동자 하나 나서면서 그대는 속세에 인간으로 신선이 사는 곳을 범한 것이니 어서 빨리 물러가라. 성군이 공손히 여짜오되 나는 유산객으로 산천풍경을 탐하다가 선경인 줄 모르고 범한것이니 용서하소서. 목숨이 아깝거든 어서 빨리 물러가라. 성군이 동자에게 쫓겨나와 곰곰이 생각허니 여기가 분명 옥련동인디 내가 만일 때를 잃으면 어찌 낭자를 만나리요. 기운을 북돋우어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은 후에 주상같이 호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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