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그랬었잖아
네 생일도 깜빡하고 그냥 지나가고
이해해줄지도 몰라
이렇게 널 잊어도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하고
뭐라고 시작해야 할까
그래 보고싶었어
밥보다 술을 더 삼키면서 가슴을 쳤지
뭐 약간 미쳐서
우리 헤어지던 날
말 한마디로 남남이 되던 밤
그때부터 한동안 사랑도 못하고
아프고 나쁜 생각만
그런데 있잖아
누군간 집착이라 하던
그 영원할 것 같던 그리움 속
여전히 아름다운 널 조금씩 잊어가
생각 안 나 번호 뒷자리마저
정말로 미안해
나 한다고 했는데
시간이란 독한 약을 너무 먹은 듯
나도 몰래 조금씩 널 덜어내며 걷는 중
나 원래 그랬었잖아
네 생일도 깜빡하고 그냥 지나가고
이해해줄지도 몰라
이렇게 널 잊어도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하고
점점 눈에 들어와 딴 사람도
피해 다니지 않아 함께 가던 장소
내 눈물 위로하던 친구들
이젠 그 일 갖고 놀리고
나도 멋적게 머리를 긁적이고
이젠 몸보다 마음이 더 멀어져가는데
참 간사한 게 사람인걸
조금 후련하기도 해
용서해줘 그대
그대 서운하지 않을 만큼 나 힘들어했기에
뜨겁게 안았던 여름과
함께 맞던 겨울 낮 첫눈과 우리 추억들 다
세월에 덮히면 이제 누가 기억해줄까
잊지 않으려 애쓰던 그 찬란했던 순간
고개를 돌려 너를 떠올려
이제는 얼굴조차 희미하지만 뒤돌아보면
딱 하나 확실한 건 딱 하나 확실한 건
확실한 건 참 좋은 사람이었어
나 원래 그랬었잖아
네 생일도 깜빡하고 그냥 지나가고
이해해줄지도 몰라
이렇게 널 잊어도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하고
나 아무래도 여기까지
미안한데 여기까지 그래
넌 괜찮다고 말하겠지
잘했다고 말하겠지 그래 그댄
나 원래 그랬었잖아
네 생일도 깜빡하고 그냥 지나가고
이해해줄지도 몰라
이렇게 널 잊어도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