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끄럽다
또 난 한심하다
난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대를 볼 수 없다
난 미련하다
또 난 교만했다
난 소중함을 몰랐다
그대를 볼 수 없다
저기 드넓은 푸른 하늘도
내 두 뺨을 만지는 바람도
이토록 당연한 모든 것이
그대에겐 당연치 않으니
난 참 덧없었다
또 난 오만했다
난 늘 한숨만 쉬었었다
그대를 볼 수 없다
저기 어딘가 빛나는 별도
늘 쉽게만 흐르는 마음도
이토록 당연한 모든 것이
그대에겐 당연치 않음을
난 부끄럽다
또 난 한심하다
난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대를 볼 수 없다
나는 아직도
그대를 볼 수 없다
그 언젠간
그대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