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꿈.
written,composed:crom(신해철)
엄마 왜 세상은 이런거라고 미리 말해 주지 않았어
정신이 드니 난 어른이 됐고 한참 뒤떨어 버렸어
아무리 제대로 살려고 해도 남들은 모두 반칙을 해
항상 나 할 일을 말해 줬잖아 나 혼자 뭘 할수 있어
선생님 제게 가르쳐 주신건 모두 거짓말이었나요
책에서 본 것과 세상은 달라요 그때도 알고 계셨나요...
어른이 될 때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 했었죠
지금은 그게 습관이 됐어요 아무런 생각이 없어
단 한 번 만이라도 날개를 펴고 남들 다 보란 듯이 날고 싶지만
내가 못난건지 세상이 이상한지 겨울에 깨어나버린 매미같아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 세상 돌아가는 꼴은 마음에 안들지
하지만 달리 내겐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남아도는 시간들 뿐
아빠 왜 내가 뭘 물어 보면 그런 표정을 했었나요...
늘 지친 표정 귀찮은 말투 그것밖에 기억이 안나요
이제 조금씩 난 이해해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때문에
점점 난 그표정을 닮아가요 정말로 싫지만......
" 매미의 꿈"에 대해서,,,,,,,
by:신해철.
매미가 기대하던 여름은 간데 없고 세상은 아직 겨울이다.
'가사'에 엄마,아빠,선생님으로 묘사된것은
이땅의 기성세대들다.
엄마는 험한 세상에 자식을 단련시키기 보다는
세상의 치부를 쉬쉬하며 과보호하는 존재
선생은 세상의 현실과 동 떨어진 죽은 지식 만을 가르치며
대학진학이란 지상목표에 방해가 된다면 사춘기 시절의
자아 각성 마저도 막으려 드는 로봇 제조기이다.
아빠는 세상의 풍파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며
자식을 돌볼 정식적 여유가 없는 무기력한 이 땅의 남성상이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마저 아버지처럼 세상에 찌든
표정이 되어감을 발견한 매미는....
이제 아버지를 이해할 만하다고 자조적으로 외친다.
어른이 될 때까지 착하게 어른 말에 순응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온 세상은 기성세대가 숨겨온 온갖 추악함이
판치는 살벌한 겨울이다.
기대와 너무 다른 세상은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한
흥미 자체를 상실하게 하고 아웃사이더가 되어 타협도 거부도 못하는
젊음은 자신을 겨울에 깨어나 버린 매미같다고 느낀다.
이 땅의 기성세대들은 다음 세대가 자라남을 지켜보고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만을 고집하고 강요하며 자식들을
자신들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로 생각해 왔다.
이제 그 결과들이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을 찌들어버린 젊은이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소년 소녀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술을 마시는 젊은이가 되며....
이제 그들은 당신들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중연이 되고
당신들의 악덕을 반복 할 것이다.
이게 우리 세대의 초라한 복수이고
당신들이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라고 변명 해온 자식의 삶을
자신이 삶의 연자으로 생가 해온 것에 대한 벌이다.
실컷 자랑스러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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