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스치듯 말했지 만일 우리가 헤어질
지라도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게 보고 싶을 땐
나는 해마다 첨 만난 그 날 그곳에 가 있겠다
고
허나 끝내 넌 오지 않았지 여러 해가 지나도
그 날이 다시 돌아왔지만
어제는 난 가지 않은거야
혼자 돌아올꺼란걸 알기에
*밤새 널 지워보려 기억 저편으로 애써 너를
밀어 두었다가
새벽녘에 찾은 그곳엔 니가 남기고 간 슬픈 글
아마 영원히 이 글이 그대에게 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난 추억이라도 만나기 위해
어쩌면 난 해마다 돌아올
쓸쓸한 이 단 하루를 위해
나머지 날을 사는 건지 몰라
비록 지금쯤 그댄 다 잊은 채로 다른 누굴 위
해 살겠지만
지난 추억이라도 만나기 위해 다녀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