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 보낸
한 여름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대도
난 괜찮아요
난 괜찮아요
한 여름 열병처럼
지나가버린 그대
침대에 누워 천장에
그려보는 그대 모습
그대와 마주보는 이 순간
이젠 너무 멀게
느껴지는 그대 모습에
마음이 한껏 아려오네
그댄 내게
아픈 손가락
열손가락 중
제일 아픈 손가락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인데 왜 이리
순간 순간이
아픈 걸까요
깨물어서
아픈 손가락
영원히 아플 것만
같은 손가락
잠시 지나가는
사랑이라 해도
이렇게 아플 수도
있는 걸까요
눈만 감으면 선명했던
그대의 뒤척임이
이젠 남아있지
않는대도 괜찮아요
좋게 기억하려
애쓰는 마음에
병이 되버린 거죠
섣불렀던 나의 사랑이
오히려 그대에겐
독이 된 거죠
밤새워 기다린
수많은 날들을
아마 그대는
절대 모를 거예요
오 그댄 나를
잊어도 돼요
이젠 그댈
기다리지 않을래요
한 번 지나가버린
사랑은 또 다시
간절히 바래도
안 되는 거겠죠
오 그댄 내게
아픈 손가락
열손가락 중
제일 아픈 손가락
한여름 뜨겁던
감기일 뿐이죠
음 랄랄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