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 때문에
너를 미워할 뻔했지
떠나 보내고 다시
한참 생각해봤어
처음에 우리
아무런 말없이
어떤 약속도 없이
바라만 보던 때
그때 내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네가 나의 손 잡지 않았다면
그토록 완벽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린
정말 너무나도 좋은 친구로
물론 이 밤보다 좀 더 가까이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냈을까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다 돌려 말하고
서둘러 고개를 떨궜지
놀란 두 눈이 나를
보고 있었거든
차갑게 버려진
오래된 마음이
끝내 돌아서는데
나는 지켜볼 수밖에
그때 우리 이별하지 않았더라면
다시 한번 더 생각했었다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난
바보처럼
침묵을 의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런 나의 마음이었다면
이토록 아픈 걸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우린 함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