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네

이연실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고 가니
우리 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로 찾아 간다
산이 높아서 못간단다 산이 높으면 기어 가지
물이 깊어서 못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명태줄라 명태 싫다 가지줄라 가지 싫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무덤가에 기어기어 와서 보니
빛깔 곱고 탐스러운 개똥참외 열렸길래
두손으로 따서들고 정신없이 먹어 보니
우리 엄마 살어 생전 내게 주던 젖맛일세

명태줄라 명태 싫다 가지줄라 가지 싫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무덤가에 울다울다 잠이드니
그리웁던 우리 엄마 꿈속으로 찾아 오네
반가웁고 놀라운 마음 엄마 치마 끌어잡고
엄마엄마 같이 갑시다 타박네야 못간단다
산이 높아서 못간단다 산이 높으면 기어 가지
물이 깊어서 못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고 가니
우리 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로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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