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에 달이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든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보던 고향 산천 간곳이 없소
우리아빠 무덤가에 핀 담배 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여 일손 놓고 한대 피우소
너울 너울 담배연기 피워나 보소
우리엄마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술로 담가서
할매여 이리앉아 한잔 받으소
너울 너울 진달래주 취해나 보소
우리님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때 지고나가소
너울 너울 목화이불 지고나가소
우리님 무덤가에 불던 두견화
네 이리 찾아올줄 내 몰랐구나
간밤에 뒤숭숭한 고향꿈들이
오늘에 너를 보려 그리했나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