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계은숙
가을비 건너 겨울산 넘어
날 반기는 건 뭐일까
이름 없는 꽃 한아름 품고
숲길 따라 걸었는데
저기 서있는 내 그림자 미소만 가득하고
지난 길가에 잊지 못할 추억에 자욱들
만남이 있었기에 기억하겠지
사랑이 있었기에 힘들었겠지
아무도 모를 눈물이
아무도 모를 슬픔이
내 가슴을 적실 때
난 난 웃을 수 있기에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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