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뜨면
오늘 하루 무사하길
누가 시빌 걸어도 묵묵히 버틸거야
번개같이 설쳐도
오늘도 또 지각이야
슬그머니 들어가
하루를 시작하지
큰소리 치는 상사에
오분 마다 울려대는 전화
이런 별볼일 없는 일 하러
어렵게 취직한 건 아냐
나도 청운의 꿈 안고 달려왔지
고향에선 날보고 성공했다 말하지
사실은 그냥 월급쟁이야
복사기에 메일에
팩스 안고 지내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야
정오가 다가 오면은
유일한 낙 점심시간이다
가자 눈치보지 말고 가자
친한 동료 다함께
가자 돌아보지 말고 가자 밥 먹으러
나는야 서울 한복판 일하는 회사원
촌티는 다 벗어버린 도시의 회사원
높은 빌딩 꼭대기 회전의자 CEO
언제쯤 나도 큰소리 칠까
퇴근시간이 넘어도
그 누구도 집에 가질 않네
가자 눈치보지 말고 가자
두 다리 쭉 뻗으러
가자 일거리는 두고 가자
퇴근하자
가자 소주 한잔 하러 가자
친한 동료 다함께
가자 스트레스 풀러 가자
놀러 가자
일만 한다고 유능한 건 아니야
적당히 해야 오래 버티는 법
앞서 가려고 너무 기를 쓰지마
빨리 오르면 빨리 나가는 법
나는야 서울 한복판 일하는 회사원
촌티는 다 벗어버린 도시의 회사원
나는야 서울 한복판 일하는 회사원
촌티는 다 벗어버린 도시의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