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 삼거리
능수나 버들은 제 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무정 세월아 오고가지 말어라
아까운 내 청춘 다 늙어가누나
날 다려 가거라 날 모셔 가거라
한양낭군아 날 모셔 가거라
에루화 좋구나 성화로구나
아니나 놀지는 못 하겠구나
적막 빈방에 외로운 이 몸이
누구를 바라고 산단 말이냐
창밖에 오는 비 산란도 하더니
비 끝에 돋는 달 유정도 하구나
가는 곳마다 정 들여 놓구요
이별이 잦아서 나 못 살겠구나
에루화 좋구나 성화로구나
아니나 놀지는 못 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