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바람이
아직은 차가운데
걸친 외투는 놔두고 올 걸 그랬죠
시간이 늦었는데
골목은 어두운데
오늘까지만 바래다줄걸 그랬죠
우린 이제 남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
이대로 널 떠나보낼 수가 없기에
지금 데리러 갈게
혼자 울고 있던
그곳에서 기다려 줄래
내가 찾을 수 있게
널 붙잡을 수 있게
네가 흘린 눈물
내가 닦아 줄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 줄래
지금 데리러 갈게
조금만 기다려줘
오늘따라 얼굴이 창백해 보였는데
많이 걱정돼 설마 아무 일 없겠죠
전화가 꺼진 건지 일부러 안 받는지
아직 그녀는 그 자리에 서 있겠죠
네가 아파할 텐데 울고 있을 텐데
그런 너를 두고 돌아설 수 없기에
지금 데리러 갈게
혼자 울고 있던
그곳에서 기다려 줄래
내가 찾을 수 있게
널 붙잡을 수 있게
네가 흘린 눈물
내가 닦아 줄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 줄래
지금 데리러 갈게
그 자리에 기다려
눈물을 글썽이던 마지막 네 모습을
쉽게 지울 수가 없어
이렇게 후회할 거라면
네가 없이 살 수 없다면
너를 놓지 않을게
미안해
지금 데리러 갈게
지금 데리러 갈게
혼자 울고 있던
그곳에서 기다려 줄래
내가 찾을 수 있게
널 붙잡을 수 있게
네가 흘린 눈물
내가 닦아 줄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 줄래
지금 데리러 갈게
조금만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