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이거니 남김없이
다 태우고 난 뒤가
너의 사랑에 활활 타버린
텅텅 빈 이 맘
스쳐 지나간 너의 숨결과
너의 향기와 기억들 모두
하얀 잿더미 되어 버려서
바람결에 날려가네
너란 기억이 없던 시절로
그 시간으로
남김없이 다 내 맘 안에서
사라질거야
너의 속삭임 너의 손길과
온기와 숨소리까지
아무 기억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지울거야
어떤 미련없이 단 하나의 흔적없이
다시 사뿐사뿐 가벼웁게 걸어갈래
아 난 사랑이 너무 쉬운줄 알았어
아 난 사랑이 이리 힘든줄 몰랐어
아 난 사랑이 너무 아픈줄 물랐어
아 난 사랑을 후회할 줄을 몰랐어
꽃이 만발한 동산 속에서
거닐던 내가
너의 존재란 이름만으로
행복했었지
많이 만나서 웃고 울었던
꿈결같던 우리의 시간
언제부턴가 니 맘 내 맘이
어색하게 멀어져갔어
사랑 처음부터 단순하게 생각했어
이젠 너무 늦게 뼛속까지 후회하네
아 난 사랑이 너무 쉬운줄 알았어
아 난 사랑이 이리 힘든줄 몰랐어
아 난 사랑이 너무 아픈줄 물랐어
아 난 사랑을 후회할 줄을 몰랐어
내 맘에 스미던 햇살이
내 맘에 설레던 사랑이
보낼 수 없는데 보내야
참을 수 없는데 참아야
까맣게 타버린 사랑이
뜨겁게 사라진 흔적이
잿더미 돼 버린 너의 말
잿더미 돼 버린 내 사랑
아 난 사랑이 너무 쉬운줄 알았어
아 난 사랑이 이리 힘든줄 몰랐어
아 난 사랑이 너무 아픈줄 물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