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일렁이는 파도
불안한 눈빛과
또 불어오는 바람
보이지 않는 삶
무뎌진 칼자루
또 조각난 거울
빛바랜 꿈들 위로
부서진 작은 파편들
켜켜이 쌓인 먼지
하늘을 덮는 천
초점 잃은 눈동자
불안을 실은 배
풀무질 없는 불씨
잿빛 짙은 소망
제 눈멀어져 가는
맹목적인 혈기
불리지 않을 노래
해져 있는 새 옷
손에 잡히지 않을 책
헝클어질 머리
아물 줄 모르는 상처
빛 마른 그림자
또 소리 없는 울음
끝이 없는 광기
채 오지 못할 봄날
끝나지 않을 방황
채우지 못할 방 안
멈춰있는 쳇바퀴
또 다짐 없는 후회
초점 없는 동경
탐닉하는 젊음
갚지 못할 마음
네가 정말 나쁜 사람이람
얼마나 좋을까
애써 꾸며내고 밀어내도
미워지질 않네
우리가 진짜 못난 사랑이면
얼마나 쉬울까
억지로 만든 예쁜 저주들로
난 나를 달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