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끝났어
모든 게 선명히 보여
진실이 그 속살 활짝 열어
날 맞이하고 있는 지금
살아있다 느껴야 할 순간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거지
단지 사랑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자신을 파멸의
끝으로 몰아세웠나
그것이 사랑
이해할 수 없어
그를 그렇게 이끈 그 마음을
1892년 에딘버러 살인사건
범인은 피해자의 아들
아들을 감옥에 보냈지만
다음날 그의 어머니 자살
1896년 잉글랜드 은행강도 사건
발생 2일만에 범인검거
하지만 보육원에 보내진
그의 아들 2년 후 감옥에 투옥
1897년 마리니티 교도소 탈옥사건
아버지 임종을 보기 위해
탈옥한 죄수 감옥에 다시 보내졌고
아버지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죽음
진실을 밝혀 정의를 지켜냈지만
그 정의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런 걸까
진실을 밝혀 정의를 지켜냈지만
하지만 밝혀낸 진실
내게 아픔으로 다가온 이유는 뭘까
느낄 수 있어
그의 숨소리를 피의 그 향기를
막아야만 해
하지만 그의 아픈
그 진실을 외면한다는 건
그것이 과연 정의인가
원하는 것이 단지 진실인가
아니면 밝혀지는
그 과정 원하나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언가
진실이 밝혀진 후 그 이후에 난
내 양심과 어떤 얘길 나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