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지하 분수대에서
하염없이 너를 그리며 서있다
혹시라도 나
너의 모습이 보일까 해서
바보처럼 멍하니 서서 기다린다
너에게 나는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지만
널 사랑해
수백 번 되새겨봤던 그 말
널 사랑해
수천 번 되뇌어봤던 그 말
이제 다시 너를
만날 수 없단 걸 알지만
부평역 분수대 앞에
이렇게 난 서있다
기다리고 다시 기다려봐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겠지
결국 너와 난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란 말
너를 보내줘야만 하겠지
너에게 나는 어떤 의미도 아닌
사람이 된 걸 알고 있지만
널 사랑해
수백 번 되새겨봤던 그 말
널 사랑해
수천 번 되뇌어봤던 그 말
이제 다시 너를
만날 수 없단 걸 알지만
부평역 분수대 앞에
이렇게 난 서있다
손을 마주 잡고 거닐던 이곳에
이제는 너를 찾을 수 없지만
단 한번이라도
내 앞에 네가 와준다면
잡은 너의 손 놓지 않을 거야
널 사랑해
수백 번 되새겨봤던 그 말
널 사랑해
수천 번 되뇌어봤던 그 말
이제 다시 너를
만날 수 없단 걸 알지만
부평역 분수대 앞에 이렇게
부평역 분수대 앞에 이렇게
마음으로나마 외쳐본 그 말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