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다가와 내 곁에 앉는 아이
그래 내게 무엇을 원하니
그것 참 쉽구나
그저 얼마의 돈으로
너를 살 수 있다니 말이야
당연하단 듯이
나의 손을 잡는 아이
고갤 돌려 재채길 하더니
감기에 걸렸어 웃어 보이는 아이
그래 나도 그만 웃어버렸다지
누굴 위한 건지 모를
저 붉은 등이 켜지고
우리는 서로의 몸에 익숙한
향기를 찾아 헤매이네
누가 누구를 속이는 건지 모를
연극이 시작되고
그대여 내게 말해주오
그대여 그대여 내게
사랑이라고 말해주오
그대여 내게
거짓말이라도 해주오
그대여 그대여 오 나의 그대여
하지만 고개 돌린 아이는
재채기를 하네
되돌아 오는 길 거리는 텅 비었고
구름 사이로 달이 홀로 환하네
나는 한참 동안 달을 바라보다가
나도 달을 등지고 재채길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