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에 너를 본다
얕게 가라앉은 대지에
홀로 남은 너를 본다
힘없이도 넘어간
나의 마음 멍든다
너 머문 그 자리에서 웃는다
아프다 가슴에 멍 질 듯 때려도
떠나간 너의 빈 자리에
눈물을 흘려본다
짙은 내 손 끝에 닿을 듯 뻗지만
지나간 날들을
거슬러 오를 수는 없구나
긴 실 끝에서
함께 지는 백합 꽃송이
텅 빈 수조 속에
가라앉은 꿈들의 향연에
네 맘 속에 품겨진
뭔가 있다면
지금 이 곳에서
그 얘길 들어주리라
헛된 기대들과
그에 못미친 여러 날들을
이내 그림 같은 시선으로
지켜보리다
아프다 가슴에
멍 질 듯 때려도
떠나간 너의 빈 자리에
눈물을 흘려본다
내 손 끝에 닿을 듯 뻗지만
지나간 날들을
거슬러 오를 수는 없구나
지나간 날들을
거슬러 오를 수는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