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조심 계단을 올라가
낯선 조명 아래 서성거리네
잡념을 털어 내려 해보지만
그럴수록 내 몸가짐은 양처럼
순한 양처럼 떨릴 뿐이야
떨릴 뿐이야
조심 조심 계단을 올라가
낯선 조명 아래 서성거리네
잡념을 털어 내려 해보지만
그럴수록 내 몸가짐은 양처럼
순한 양처럼 떨릴 뿐이야
창 밖엔 눈이 내려
눈이 내려와 예쁜 눈 예쁜 눈
나는 나의 무엇을 맡기고
나는 나의 무엇을 증명하고
나는 내가 누구인지 밝히고
나는 너희에게
무엇을 좀 달라고
무엇을 좀 달라고
간절한 눈빛으로 호소하네
창 밖엔 예쁜 눈
예쁜 눈이 내려
창 밖엔 예쁜 눈
그저 예쁜 눈 예쁜 눈
창 밖엔 예쁜 눈
예쁜 눈이 내려
창 밖엔 예쁜 눈이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가로 젖는 얼굴을
뒤로하고 아 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네 아 난
무너지는 자존심에
다시 쏟아지는 잡념처럼
회색 빛 하늘가에 천천히
창 밖엔 예쁜 눈
예쁜 눈이 내려
창 밖엔 예쁜 눈
그저 예쁜 눈 예쁜 눈
창 밖엔 예쁜 눈
예쁜 눈이 내려
창 밖엔 예쁜 눈이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내려와
터벅 터벅 계단을 내려와
터벅 터벅 계단을 내려와
터벅 터벅 계단을 내려와
터벅 터벅 계단을 내려와
터벅 터벅 터벅 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