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가득가득 차오르는 독이여
허덕허덕허덕 멎어가는 숨이여
젖은 너의 몸은 다시
비린비늘에 비취는
영겁속의 용으로 타오르지 못해
끝내 이 땅아래 곤두박질 쳐버리지
처절히 지쳐버려 늙은 너는
비루하게 꽈리를 틀고
내목에 엉켜붙어 노래를 부르네
초라히 말라버린 너의 가죽이
보기좋게 부풀어오올라
영글어가 이젠 터져버려
가물 가물 가물 가망없는 꿈이여
허물 허물 허물 허물에 싸인 영이여
끝내 벗겨내지 못해
뒤집어쓴 오물에
짓늬겨진 몸으로 미천하게 다시
냄새나는 땅으로
움츠리며 파고들지
처절히 지쳐버려 슬픈 너는
비루하게 꽈리를 틀고
내안에 엉켜붙어 저주를 원하네
초라히 말라버린 너의 가죽이
보기좋게 부풀어 올라
영글어가 이젠 터져버려
터져버려 뒤틀려버려
터져버려 찢겨져버려
타오르지 못해 벗겨내지 못해에에
미친듯이 다시 움츠리고 파고들지
터져버려 뒤틀려버려 찢겨져버려
너 늙은 뱀아 너 슬픈 뱀아
너 썩은 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