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작년부터 난
여름을 기다려왔어
중학의 여름방학은 어떤 맛일지
서툰 젓가락질로 쫓아온 거야
아빠가 된다면 난
내가 잡지 못 했던 걸
다 잡을 수 있는 큰 글러브를 줄 거야
가족여행 같은 건 없었지만
아빠나 엄마를 원망하진 않아
둘은 좋은 콤비는 아녔지만
나도 그러란 법은 없으니까
내가 가장 빠른 공을 던지면
그걸 받는 그 애는
내 예쁜 입꼬리를 쏙 빼다 박은
그늘이 없는 나의 후속편
그늘이 없는 나의 후속편
그늘이 없는 나의 음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