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 고민들도 다
방치한 채로 또
도망을 가나
내겐
남겨진 것도
하나 없는데
어디 간 거야
내가
못 믿을 사람이라고
나에게 따지던 너에게
난 하고 싶은
말을 참고
다시 도망을 갈래
우린
서로 못 믿는 병을 가진 채
서로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있네
남을 마주치면
그때야 나의 잘못 들을
고하고
이미 늦어버린 건
진작에 알았지만
그마저도 나의
오만함이라는 걸
이해해 줘요
함께한 시간들은
꽤나 즐거웠지만
그마저도 나의
잘못임을
인정 못하네
가득 채워진
나의 욕심들에게
기도를 올려봐요
나를 좀 더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우린 그 고민들도 다
방치한 채로 또
도망을 갔다
내게 남겨진 것은
버려둔 채로
도망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