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떠나 제발 날 떠나
그대 내게서 더 멀어지고 나니
이렇게 좋을 수 없어
더 편할 수 없어 이랬어야 했어
됐어 난 쉽게 또 널 잊어 갔어
야 너 따위 없이도 잘 살수 있어 난
그래 잘 됐지 뭐 니까짓게 별거니
남겨진 자든 떠난 자든 살아가기 마련
그렇다고 니가 비련의 주인공은 아니잖아
니가 나를 버렸잖아 씹다 만 껌처럼
달달한 물 다 빠지고 나니 퉤 뱉어놓고선
친구들 앞에서는 슬프게도 울어?
내가 한마디만 물어?
어디다 뱉었는지 기억조차 못 할 거면서
니 속은 시커메서 니가
뱉아 버린 말 가타부타
따지기도 아까워 내 속만 더 타들어 가
니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너무나도 미안해했던
나에게 다짐했어 그만하면 됐어
어리버리 했어도 차는 몰 줄 알았으니
데리고 다녔겠지
내 빽미러 속에만 있던 너
그래 넌 없어도 돼
날 떠나 제발 날 떠나
그대 내게서 더 멀어지고 나니
이렇게 좋을 수 없어
더 편할 수 없어 이랬어야 했어
됐어 난 쉽게 또 널 잊어 갔어
깜빡깜빡 비상등 소리가
니 목소리처럼 내 가슴을 찌르고
뚝딱뚝딱 부서질 듯이
창문 두드리는 소리
불평 가득 니 말투
순간 손을 뻗어 난 급히 문을 열었지만
너는 자동차 뒷좌석문을 당연한 듯 열어
허둥지둥 대는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작은 거울 속에 니가
보였지만 나는 못 본 척 했지
여전히 너를 보며 씽긋 웃기만 했지
널 가질 수만 있다면 이딴 거 다
견뎌낼 수 있다고 됐다고
내게 수도 없이 다짐했던 내가 왜
이딴 걸로 삐치겠어 거울 속의 네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이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
아직 들.려.면.멀.었.네. 철.
날 떠나 제발 날 떠나
그대 내게서 더 멀어지고 나니
이렇게 좋을 수 없어
더 편할 수 없어 이랬어야 했어
됐어 난 쉽게 또 널 잊어 갔어
아름다웠다고 억지로 포장하려 해도 뭐가
쌀 껀덕지나 있어야 싸 볼 텐데
가진 거라곤 싸구려 에피소드뿐
짜증 나게도 몇 개 안 되니 생생하네
두 손이면 넉넉하게
충분히 세고도 남아도네
넌 역시 나 따윈 안중에도 없던
20년 지나 도 몇 줄이면 끝날 얘기
귀하신 분이 어쩌다 재미 좀 보려
잠깐 무대에서 내려오셨네
니가 니 입으로 그랬지 누군갈
알고 싶어 하는 맘이
사람 관계의 출발점이라며
니가 니 입으로 그랬지 질문도 없이
대답만 하는 여잔 걸러라 시간 낭비다
니가 니 입으로 그랬지 밑밥 깔아 놓은
보장성 없는 보험 무배당 이미 당장
써먹을 때 없어 금방 차오르는 치사량
미친 사랑의 노래가
내 앞을 가로막아서네
이제 와서가 아니라 이제부터야
마침표를 찍기 전에 숨 고르기야
외로움은 잠시 너는 참 쉽게
잊혀지고 멀어져 가겠지만
니가 평생 단 한 번도 궁금해
본 적이 없던 내 안부를 억지로
니 귓가에 때려 박아줄께
You’ve never imagined
이 맺음 말 속에 맺힌 진실을
야, 이 노래 쓸려고 진짜 오랜만에
겨우 니 생각 좀 끄집어
낸 거니까 그냥 날 떠나
날 떠나 제발 날 떠나
그대 내게서 더 멀어지고 나니
이렇게 좋을 수 없어
더 편할 수 없어 이랬어야 했어
됐어 난 쉽게 또 널 잊어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