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붙은 달빛 붉은 거울처럼 수면 위에 흔들렸지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이 보였어
영혼이 찢기고 마음을 잃은 만큼 상처는 커져갔어
견딜수록 강인함에 쓸쓸해져
후회해도 변할 건 없어 고독한 심연의 길은
봤잖아 느꼈잖아 자신이 가진 운명을
벗어나려 몸부림쳐도 항상 제자리
여태까지 숨을 멈추고 호흡을 길게 삼켜 쥐고서
오직 그 날이 오기만을 참고 참으며 견뎌왔어
멀었는지는 몰라도 눈 앞에 닿기 시작한 지금은
포기할 생각 전혀 없어 난
눈물을 바르고 아픔을 채워 놓은 자리가 버거워서
깊은 내면 속 어디론가 숨을까 해…
유리 벽에 막혀 시들어가는 별 볼일 없던 나약함을
얼어붙은 눈동자여 좀 깨워줘
마른 몸에 놓인 십자가 신 조차 날 거부 못해
이제야 해볼 만한 싸움이 시작되는가
선택한 건 너희가 아닌 나의 의지다
여태까지 숨을 멈추고 호흡을 길게 삼켜 쥐고서
오직 그 날이 오기만을 참고 참으며 견뎌왔어
멀었는지는 몰라도 눈 앞에 닿기 시작한 지금은
포기할 생각 전혀 없어 난
벼랑 끝에 내걸린 마음 마저도 간직했던 맹세는
모든 혼란이 사라질 때 다시 순수한 모습으로…
상처투성이인 마음에 눈물 자리는 없어
어떤 고독도 쓸쓸함도 잠시 동안의 유희일 뿐
운명의 수레 바퀴가 전율하듯 다가온다
시작이 눈 앞에 있는 나를 막지마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