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러 가 벚꽃 보러 가자
파란하늘 핀 봄 한송이
벚꽃 보러 가 꽃놀이 가자
봄바람에 춤 추는 꽃잎들
뉴스, 피드보니 벌써 꽃놀이 얘기만
난 벌써 이쁜곳을 검색해놨지만
어쩐지 넌 별로 관심없어 보이네
그냥 혼자 설레발 치고 있었네
아냐 정신차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뭐가 그리 성급해
따스한 날 불어오는 바람도
내 용기의 온도를 올리네
뭐하냐는 질문에 그냥 있단 대답뿐
이럴줄 알았어 이건 마치 데자부
머릿속은 어질어질해
점점 더 구겨지는 종이 같은 자신감
그래도 정성들여 한문장 한문장
모든 정성 다해 대화를 이어
가던 중 갑자기 그것도 뜬금없이
너가 뱉은말 "나랑 벚꽃 보러갈래?"
벚꽃 보러 가 벚꽃 보러 가자
파란하늘 핀 봄 한송이
벚꽃 보러 가 꽃놀이 가자
봄바람에 춤 추는 꽃잎들
손가락을 하나 둘 접어가며 기다리던
꿈만 같은 너와 벚꽃놀이 가는 날
혹시나 뭐가 빠지진 않았는지
행여나 너가 실망하진 않을지
이쁘게 입고 단단히 준비해
그때 마침 걸려오는 전화 너머로
맛집은 여러군데 알아봤대 그리고
렌트카도 예약했대 감동의 쓰나미
이러니 더 두근두근대 이제
기차타고 출발 벚꽃핀곳에
도착하니 진짜 꿈만 같아 당장
너와 사진 찍어 벚꽃 앞에 한장
나도 자랑스레 너와 찍은 사진
올릴거야 내 피드 게시글에
근데 아까부터 벨소리가 계속울려
눈이 확 떠져 아 꿈
벚꽃 보러 가 벚꽃 보러 가자
파란하늘 핀 봄 한송이
벚꽃 보러 가 꽃놀이 가자
봄바람에 춤 추는 꽃잎들
뉴스, 라디오, 인터넷에선
벚꽃이 도배되어
"지금 봄인데요."라고 떠들어 제끼네
나도알어 세끼 매 순간 마다
이런내가 너무 한심해
꽃핀데 마다 연인도 많아
사진찍다 이리치고 저리치고 끼어버려라!
확 깨져버려라! 하 이런 말하고있는
내가 안쓰러워라
벚꽃 보러 가 벚꽃 보러 가자
파란하늘 핀 봄 한송이
벚꽃 보러 가 꽃놀이 가자
봄바람에 춤 추는 꽃잎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