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봐 눈을 떠봐
산산히 부숴진 아침의 나라에서
메마른 사람들의 어깨에는
햇볕은 쬐잖았어
파란 하늘아래 떨궈진 눈망울들
파란 강물아래 내민 손을
모두 못본체 했지
산산히 부숴진 아침의 나라에서
눈을 뜨고 바라본 거리에는
닭장들 뿐이었어
날개와 부리를 잃은 저 새들은
저 닭장아래 모여 고개숙여
숨죽여 서있었지
눈을 떠봐 깨진 형광등에도
빛의 얼룩이 남아있듯이
눈을 떠봐 외로운 너의 맘에도
또 다른 네가 잠겨있을지
산산히 부숴진 아침의 나라에서
아침의 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