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딛는 발걸음 힘겨워
주위를 둘러보면
나는 고작 여기에 있었다
이토록 바라던 내 모든 것들은
부서지고 흩어지는
신기루 같았다
시계 바늘을 따라서
새벽을 맞이하고
푸르스름한 시간은
파란 멍이 되어
아직 그 자리에 있어도 돼
걸어야 할 길을 알지 못 해
시린 바람 속에 눈을 감는다
그저 지나갈 지금에
서 있기 때문이야
빈 자리 없이 기나긴 멍이
또 칼날 같지 못한 감동
그리고 감각 견디기 힘든
나의 삶은 가히 선물
왜 주는 사람의
만족만을 생각했나
Knock seven times
I comeback on my eight
문득 완벽한 인생의 기대를
기다린 건 아닌가
어둠 속에서 비로소 빛을 알듯이
슬픔을 견뎌야
기쁨이 기쁨으로 느껴지듯이
아직 그 자리에 있어도 돼
걸어야 할 길을 알지 못 해
시린 바람 속에 눈을 감는다
그저 지나갈 지금에
서 있기 때문이야
내 안의 나를 마주친다
할 말이 없는 채 바라본다
살며시 나에게 말 건네어 온다
아직 더 걸을 수 있다고
아직 그 자리에 있어도 돼
걸어야 할 길을 알지 못 해
시린 바람 속에 눈을 감는다
그저 지나갈 지금에
서 있기 때문이야
저만치서 보면 삶의 한 조각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한 편
지금이 아니면 없을 이 감정
이제 다 괜찮다고
그러지 않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