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 자, 운, 자욱 (Cloudysky, Well, cry, Old days) (Prod. 자운)

장성우
앨범 : 자운, 자, 운, 자욱 (Cloudysky, Well, cry, Old days)
작사 : 장성우
작곡 : 장성우
편곡 : 장성우

어때, 음악 좋지?
계속 듣고 있다보면
그대로 빠질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랩을 얹어,
이 위에 망치처럼
뚱땅거릴 예정이야, 미안, 자
화투패를 보다가
거기 그려진 그림들을 노나가져
나눠가진 그림들을
분류에 따라 분류해보니,
비, 구름, 우산, 산, 달, 하늘, 해
뭐 그런 것들이 다 그려져 있잖아
동양화, 동양화
그 그림들을 가지고 돈놀이 하는 것은
몹쓸 짓거리라지만
어설프게 감성적이 되어가는 건 어쩔 수 없네
자, 운,
자, 여기 네가 운 흔적이 있어
어젯밤엔 넌 뭘 다 삼키지 못해
토하지 못해 게워내서 그렇게 웃었어
웃었냐는 말은,
사람은 가끔 슬픔이 넘쳐 흐를 땐
정반대의 표현을 하게 된다는 그런 말야
베갯잇을 적셔
차마 자지 못한
그런 날들 밤들이 참 많지
이 세상에 누가 남아 있지
외롭고 고독함
그런 건 사실 오만한 인간의 실수라고 하던데
맞는 말야 백척간두 위에 혼자 서 있는 게
어떤 기분일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그런 기분이지
자, 운,
자, 네가 운
그런 흔적들을 다 그러모아 봐
새로운 그림을 그려봐 피아노의 선율,
그런 것들이 여기저기서 이지러지는데
구름 낀 하늘 아래
그래도 웃자, 웃어
눈물진 세상의 이유,
눈물은 가장 기쁠 때를 위해 있고
웃음은 가장 슬플 때를 위해 있다는
어느 코미디언의 말이 있다지
그의 결론은 세상은 결국,
웃고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빚어낸다
오늘도 난, 웃음을 위해 웃음 짓는다,
라는 아들을 잃었던 어떤 코미디언의
이야기가 있어 그게 참 맘에 와닿았었지
웃음과 울음 그 사이에 끼인 너의 감정은
누군가에게 다 설명하지 못한 말 적은
말 주변도 없는 벙어리, 백치, 멍청이
그런 것이 되어버린 기분의 누군가,
그런 이들의 사연.
채 말하지 못하고 그냥 엉엉 울어버렸던
시간들이 있을 지도 몰라
열 살, 스무 살, 서른 살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 이들도 비극을 알 때가 있지
그건 나이를 가리고 찾아오지 않는단다, 친구여
얘들아 너희의 비극은 무엇이니
비극이 그저 웃음밖에 없는 가벼운 이 세상의
진리와 진실을 알려준다는 이야기는
희극은 그럼, 이 서글픈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일 거야
다시 묻지
너의 비극은 뭐니
꺽꺽대며 울었던
마지막 날의 그 운 이유는 무엇이니
그 비극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즐거움을 진정으로 깨닫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져,
가끔, 문득,
여러가지 생각들이
편린처럼 왔다가 떠났다가
이지 컴, 이지 고
라는 말을 갖다대지 않아도 알 수 있다지
이 세상의 깊은 진리에 대한 심금을
울리는 상념들이 우리네 머릿속 안을
잠시 머물다가 간단다,
그런 깨달음들,
네 인생에서 중요한 거야,
잊어버리지 말자고 친구여
울음은 웃을 날을 위해 있다네
이 곡은 듣다보면 어떤 기분일지
어느 쪽이던 네가 인생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마지막 날까지 굳건하게 걸어가길 바란단다
너무 가혹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넘어져 있는 너의 팔을 잡아
일으켜 줄 지도 모른단다, 친구여
친구라고 계속해서 말을 하다 보니
정말 너와 내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한데 너는 어때 동의를 하니
인터넷 위에서 어쩌다가 만난 나라는 인간
그 속에서 인간성을 발견할 수 있겠니
그래 어려운 말은 저기로
다 치워버리고 쉬운 말만 하자고 우리
누군가는 너를 도와줄 거야
너를 위해 기도할 거야
너를 위해 생각을 하고
또 하루를 살아갈 지도 모르지
예수님에 대해서 들어봤는진 모르겠구나
개신교의 진리들에 대해서
이런 단어들이 곡을 즐기고 있는 너의
상념을 방해하고 저리 가, 라는 말이 나오게끔
할 지도 모르겠지만 뭐 어쩌겠어, 사실인 걸.
지독한 위로라고
나를 욕할 수도 있겠으나
미안하구나 나라는 인간은
참 위로에는 재주가 부족해서 둔한 말들로만
이렇게 툭툭 내뱉어 본다
그래도 가장 죽고싶을 때,
네 곁에 있었던 누군가가 있는데,
그 사람의 손길이 잘 알아보면 또
전능한 신의 팔,
그런 자욱, 흔적, 편린, 연민, 자비의
끄트머리에 닿아 있는 걸 지도 모른단다.
마음만 바꿔 먹으면 언제든 살아 날 수 있고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거야
지독한 세상.
네 마음 속 차마
아직도 풀지 못한 원한
그런 것들이 있을 때
마음 좀 착하게 먹어
그래 너 참 힘들었구나,
함께 내 손 잡고 일어나보지 않겠니,
라고 말을 하는 게, 예수님이라는 거지
그래 뭐,
지겨운 말일 수도 있으니 너무
반복하지 않을게
자운,
보랏빛 구름이라는 말도 되겠지
자욱,
하게 하늘을 뒤덮은
그런 새벽녘의 하늘이나
저녁 무렵의 하늘을
참 좋아했었지
아마 지금도 좋아할 거야
보라색을 좋아하는 인간들은
대부분 다 미친 거라던데
그래 난 뭐 미친 걸 지도 모르겠지
미쳐도 어떻게 미치느냐가 중요한 거야
자기의 광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다 미쳐 있다는 걸
알고 있니,
그들은 자신의 서글픈 사연을 풀어내기 위해서
미칠듯이 예술 작업에 몰입을 하다 보니
미켈란젤로도 그런 천지창조와 같은 물건을
만들어낸 것일 거고
어릴 때부터 천재적이었던 모차르트는
결국 너무나도 천재적이어서
어릴 때부터 세상의 질고에 대해서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었던 걸 지 모르겠어,
그래, 예술도 인생과 같아
인생을 닮아 빚어내는 게 바로 예술이니까
쉬는 곳 터지는 구간
어두운 곳이 있고 밝은 구간이 있지
누군가를 위해 어둠 속에 들어가 숨 죽이고
존재감을 감춰주는 백업들이 있으면
앞에 나와서 무대를 누비는 에이스들,
스타들이 또 날뛸 때도 있고
어쨌든 누군가가 앞장 서서 날뛸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말이야
그건 결국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예술을 위해
고심해왔던
그들의 팀워크가 만들어내는
종합적 예술이자
여러 사람들의 호흡이 함께
얽혀 있는 무대라는 거지, 알겠니
예술도 삶의 질고를 모른다면
고생스럽게 빚어내는 심심한 구간을 모른다면
팍 하고 터질 때의 카타르시스 그런 건 이제 없는 거지
장편 소설이나 음악이나 모두 같을 거야
어제의 밤의 우리를 위해 자, 건배를 하자
술은 마시지 않아, 사람의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알코올 대신에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건배를 하자
그저 단순히 물이라도 좋아
이 날을 위해 기념하려 해
그러기 위해 들어올리는 잔일 뿐이네
카타르시스, 그런 이야기를 하려 했지
게임같은 걸 해봤니 왜 그런게
재미있을까 우리의 삶의
어떤 요소가 있길래 말야 참 내,
간단해, 움직이는대로 반응하고, 감각되고
무언가 성취를 얻어내고
게임처럼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네
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해
사람의 몸뚱아리는 참 게임보다도
더 잘 움직여지지가 않네
그런 게 현실이라는 거지
게임이라는 도구보다도
더 잘 움직이지 않는
둔한 것이 현실의 도구이기에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게임도 결국
현실 세계에서 니가 조작을 해,
움직거리는 무언가잖니,
누군가는 게임을 잘 하지 못해서
그걸 평생 즐기지 못할 때도 있는데
게임을 잘 하는 실력이 있다는 건
달리 생각해보면 다른 데에도
그 정도의 실력을 발휘해,
무언가에 성취를 얻어낼,
가능성의 편린이 아닐까 해,
그것 자체만으로도
게임, 카타르시스
어쨌든 즐거움을 위해,
게임을 만든 이들의 노고가
서려 있는 작품이라는 거지
말했잖아
팍 하고 터지는 구간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이들의 많은 노력과
질고가 필요하다고,
모차르트조차 그 어린 나이의
예술 작품의 명암과
다이나믹한 완급 조절을 위해
길고 지루한 부분을 만들고
반대, 급부로 터지는 구간들을 만들었지
그 조막만한 손에서
그 음악의 격정과 아름다움,
쓸쓸한 아련함을 알아내야 했으니
참 고생이 많았기도 하겠어
천재들은 가끔 미치광이같은 게 많은데
너무 어린 나이의 세상의 질고와
생생한 단면에 대해 알아버릴 때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겠지
어느 정도 내성이 필요해
삶을 바로 바라볼 때 말이야
그건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도 되고
사람이라는 게 함부로, 멋대로,
아무렇게나 살 수 있다는 뜻이 아니란다
참 어려운 삶이지
나도 아직까지도 이 하루를 사는데
매일 비틀리고 넘어지고 흔들리고
영 사는 게 늘 그렇게 힘들단다,
알겠니, 그건 또 살아있다는
증거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삶과 고통은 떼어놓을 수가 없는 주제라는 거지
왜, 그런 식으로 세상이 지어졌느냐,
고통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면,
글쎄, C. S. 루이스의 저서들에 대해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
헤아려 본 슬픔이라거나, 뭐 잘은 모르지만 나도
신학적인 문학자 중의 최고봉에 달하는 사람이니까
무언가 대답을 줄 수 있을 거야, 너에게 분명
인간은 예술 작품을 만들고
그것은 세상의 모방이라 아름다움을
그 안에 욱여 넣어 즐기곤 하지
그리고 인간의 예술은 인간의 하위 호환이라
우리의 삶보다는 늘 가치없는 무언가라고 할 수 있겠지
반면에 신이 만들어낸 것은 이 세상과 우리 인간인 것인데
그래, 비유를 하자면
이 세상과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만들어 두셨는데
그렇잖아, 늘 우리는 무지해서
신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는 이들에 의해서
늘 그렇게 아무렇게나 예술 작품을 망치게 되지
여기저기가 흐트러진 작품과 메커니즘은 결국
비탄에 빠질만한 소음과
전체의 원래 형상이 망가지게 되고
그 비틀림 속에 끼어 들어간 사람은 또
기계 장치 사이에 끼인 것처럼 괴로움을 겪게 되겠지
세상에 대해 다 아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니,
그런 전지한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 신이겠으나,
그런 존재는 이미 이천 여 년 전에 왔던 그 분 외에는 없으니
일단은 넘어가자고, 그런 이가 있다고 한다면 일단
이상한 사기꾼일 테니까 말야
어쨌든 자신이 모른다고 말을 하는 게 솔직한
학식의 증거라는 말야
소크라테스조차, 네가 모른다는 사실,
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으라,
너 자신을 알라, 라고 말을 했으니 말야
우리는 그저 누군가가 만들어둔 예술 작품을 망쳐대는
그저 살가운 어린이들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
그래, 그 누군가는 이 세상이라는
인간 이상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
전능한 이, 자비로운 이, 아름다운 이, 권능을 가진 이,
온유한 이가 될 것이고 말야, 아무튼
그래, 예술 작품을 망친
어린이에 대해 말을 하자면,
최근에 어떤 동양화의 권위자 격에 해당하는
어느 화가의 전시회에 어린아이가 찾아와서
떡하니 지 발자국을 남겨버렸다나 뭐라나
하는 사건이 있었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작품이라
사람보다도 훨씬 큰 종이 위의 작품이었는데 말야
가치로 따지자면 억 대가 넘어가는 작품 위에
그런 짓거리를 벌였으니 큰일이구나, 싶겠지만
그 화백은 도리어 웃으며
봉황이 내게 와서 자국을 남겼구나!
라며 그냥 넘어갔다지,
그래, 그냥 그런 거야
예술 작품보단 사람이 소중하니까
그 아이에게 몇 억을 물기보단
그냥 웃고 넘어가는 그 심성이
예술가를 더 예술가답게 만들어주는 심성이라는 거지
결국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예술을 하는 거잖아
이 사회에 선량한 의미를 던지고 제시하고 말야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때
선뜻 그냥 용서하고 웃고 넘어가는 아량이
도리어 무엇보다도 큰 예술 작품이 된다는 거지
잔잔한 반향, 그런 거잖아, 아무튼
우리네 삶은 이 세상, 지구, 우주
만들어진 세계 위에
그런 짓거리일 지도 몰라
그저 웃으면서 아, 넓구나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하게 제 발자국을 남겨대는
나는 글을 적을 때 매일 그런 생각을 하지
사실은 보잘 것 없는 글인데도
이렇게 남길 수 있다는 게
누군가의 아량을 끊임없이 느껴가는 작업인 것이야
내가 적을 수 있는 이 글,
내가 예술을 남길 수 있는 이 세상,
을 지은 창조주의 허락이 없었다면,
이런 짓거리가 과연 가능이나 했을까, 싶어져
늘 누군가의 잔잔하게,
웃고 있는, 따스한, 웃음짓는,
그런 시선과 보살핌이 없었다면 내가 과연
이런 일들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을까
그러니까 너희들도 너무
움츠려 있지는 말고
늘 말하듯 악한 의도가 아니라고 한다면,
예술 정도는 과감하게 해봐도 좋을 거야
인생에 대해서는
너무 복잡한 많은 법칙과 예규와
상황에 따른 룰들이 있으니
고작해야 십 이 분 남짓한 이 곡의 가사에서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단다
그러나 고작 예술이라고 한다면
인생보다는 한없이 가벼운 것이니
인생의 경로를 나쁜 쪽으로 틀어대는
수준의 작업이 아니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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