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별들의 고향 OST)

이장희
앨범 : 이장희 골든베스트

제 연인의 이름은 경아였습니다.
나는 언제든 경아가 아이스크림 먹는 것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제가 경아의 화난 표정을 본 적이 있을까요?
경아는 언제든 저를 보면 유충처럼 하얗게 웃었습니다.
언젠가 저는 경아의 웃음을 보며
얼핏 그 애가 치약 거품을 물고 있는 듯한 착각을 받았습니다
.부드럽고 상냥한 아이스크림을 핥는 풍요한
그 애의 눈빛을 보고 싶다는 나의 자그마한 소망은
이상하게도 추위를 잘 타는 그 애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가 만난 것은 이른 겨울이었고
우리가 헤어진 것은 늦은 겨울이었으니
우리는 발가벗은 두 나목처럼
온통 겨울에 열린 쓸쓸한 파시장을 종일토록 헤매인
두 마리의 길 잃은 오리새끼라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거리는 얼어붙어 쌩쌩이며
찬 회색의 겨울바람을 겨우내내 불어 제꼈으나
난 여늬 때의 겨울처럼 발이 시려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경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봄이건 여름이건 가을이건 겨울이건
언제든 추워하던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따스한 봄이라는 것은
기차를 타고 가서 저 이름 모를 역에 내렸을 때나
맞을 수 있는 요원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는 빙하가 깔린 시베리아의 역사에서 만난
길 잃은 한 쌍의 피난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서로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열아홉살의 뜨거운 체온 뿐 그 외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그 외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그 겨울을 춥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은
나의 체온엔 경아의 체온이 경아의 체온엔 나의 체온이 합쳐져서
그 주위만큼의 추위를 녹였기 때문입니다.
경아는 내게 너무 황홀한 여인이었습니다.
경아는 그 긴 겨울의 골목입구에서부터 끝까지
외투도 없이 내 곁을 동행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오자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헤어졌습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외 검색된 가사들

가수 노래제목  
장덕 사랑해줘요(별들의 고향 Ost)  
시나위(김바다) 그건 너 (위험한 상견례 OST - 이장희)  
이장희 비의 나그네 - 이장희  
흑수선 OST 나의 살던 고향  
하찌와애리 별들의 밤  
장은숙 별들의 속삭임  
스토리유아동요 별들의 노래소리  
KCM 아름답던 별들의 밤  
장현 별들의 노래  
Various Artists 손오공과 별들의 전쟁  
마부스 바보 (Feat. 별들의 전쟁)  
레브(Reve) 별들의 슬픔에 잠기다  
Sound Horizon 星屑の革紐 (별들의 가죽끈)  
아웃사이더 Star Warz (별들의 전쟁)  
일렉트로보이즈 어제밤 (Feat. 별들의 전쟁)  
박강수 별들의 숲 밤하늘(mr-미니)  
아웃사이더, Twista Star Warz (별들의 전쟁)  
용감한 형제 아침 점심 저녁 (With 별들의 전  
마부스 (Maboos) 바보 (Feat. 별들의 전쟁)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장덕 사랑해줘요(별들의 고향 Ost)  
조관우 겨울이야기  
겨울이야기  
조관우 겨울이야기  
CAN 겨울이야기  
김세화,이영식 겨울이야기  
길학미 겨울이야기  
CAN 겨울이야기  
DJ. DOC 겨울이야기  
DJ DOC 겨울이야기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