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성녀라면 어떨까 생각해
나비처럼 가벼이
땅에 발을 딛지 않는 그런 성녀
만약 모래알보다 작은 기적이
오늘 밤 일어난다면
그녀는 성녀가 되고
뭔가 성스러운 일이 일어날 거야
그저 버티는 건 정말 사는 걸까
그녀를 내버려둬 씨앗을 심듯이
그녀가 망가지면 어떻게 하나
너무나 구슬픈 데도 아무도 곁에 없이
눈이 오는 것도 모른 채 창문을 닫아두겠지
그저 버티는 건 정말 사는 걸까
그녀를 안아줬음 좋겠어
부숴지지 않도록
만약 물방울보다 작은 기적이
오늘 밤 일어난다면
모두가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