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 안에 만난 너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추억
하느님의 축복 안에 살겠지
그 순간이 너무나 그리워져
어머니의 손에 끌려
미사에 가고 영세를 받고
쌩판 모르는 친구들과
유치원에 함께 가고
교리시간에 낙서하고
미사시간에 장난치고
주일학교 선생님께
꾸지람도 함께 듣고
주머니에 봉헌금
오백원 잔돈 바꿔
이백원 내고
나머지로 오락실 가서
너와 함께 신나게 한판
첫영성체 교리 받으러
방과 후엔 너의 손잡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며 걷던 길
하느님의 사랑 안에 만난 너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추억
하느님의 축복 안에 살겠지
그 순간이 너무나 그리워져
월요일 새벽 졸린 눈으로
성당까지 바쁘게 뛰어
너와 함께 복사를 하며
꾸벅꾸벅 졸아대고
여름이 와서 신앙 학교
너와 나는 한조가 되어
풀밭을 뛰고 물장구 치고
캠프파이어 댄스타임
겨울이 오면 성탄축제
합창도 하고 연극도 하고
한복을 입고 사회도 보고
우리 함께 Merry Christmas
중딩이 되선 체육대회
이겨서 기쁘고 져서 슬프고
우리 모두의 우정은 깊어가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만난 너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추억
하느님의 축복 안에 살겠지
그 순간이 너무나 그리워져
주일학교 추억을 떠나
입시를 겪고 대학에 갔지
멀리 떠난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모임도 하고
몇몇 친구들 군대 가고
취업 준비로 노량진 고시원
청년실업 위기의 한국
자신의 미래와 싸우고 있었지
모두들 사회에 적응해 가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직장생활에 쫓겨 가며
소중한 분을 잊고 있었지
네가 지쳐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기댈 수 있는 너의 하느님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 만난 너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는지
하느님의 품안으로 돌아와
우리 함께 따뜻함을 느껴봐
하느님의 사랑 안에 만난 너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추억
하느님의 축복 안에 살겠지
그 순간이 너무나 그리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