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여자로
길들여진 척박한 이땅
오늘밤도 마흔 몇번이나
이별잔을 든다
선녀 왜 떠났는지
나무꾼은 아직도 모르나
하루가 천년같이
헤 헤 헤에이
저 선비 왜 공부했나
사투리 나라 패싸움 말고
자손들에겐 인색과
분노도 되물린다오
늦은밤 발자국 소리
맘 졸이는 버릇이
처량한 기다림으로 바뀌어
달콤히 혀로만
사랑을 감당한 세월은
이제 다 거짓말 인줄 알아
허기진 고독만
미끼처럼 칭칭 감아
이곳은 여자가
노예처럼 느껴지고 부려지는
남자들의 나라다
선녀는 떠났다
사슬을 풀고
나무꾼의 나라가 변하기를
지금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