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우는 법을 알기도 전에
참는 법부터 배운 가여운 아이
너의 고인 눈에 출렁거리는 눈물
너무 오래 간직되어온 그것
고장 나버린 장난감
넘어져 버린 자전거
달아나버린 시곗바늘
계절의 늪
나의 작은 소년에게
드러내 너의 상처를
바람에 닿고 흉이 남아도
내 어린 소년에게
드러난 너의 흉터를
다독일 기회 주지 않겠니
너는 걷는 법을 알기도 전에
숨이 차도록 달려야 했던 아이
너의 메인 목에 출렁거리는 눈물
너무 오래 억눌러온 그것
못 이길 술에 취하고
마음을 참고 가둬도
제방을 넘어 범람하던
시절의 읍
나의 작은 소년에게
드러내 너의 상처를
바람에 닿고 흉이 남아도
내 어린 소년에게
드러난 너의 흉터를
다독일 기회 주지 않겠니
내 작은 소년에게 그대
지는 태양을 등지고
먼지 속에서 걸어가
널 할퀴었던 인생에게 그래
자랑해 너의 상처를
드러내 너의 걸어온 날을
소년에게
소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