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소여니

그 사람은 어떠니
서로 훔쳐보기 참 쉬워 요즘은
설명하기 힘든 마음에
쓴웃음 지으며
묻지 못할 물음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
어차피 이제 내게는
축하할 일밖에는
남지 않았으니까
참 부럽다 사랑을 할 수 있는 네가
참 부럽다 벌써 나를 잊어버린 네가
사랑한 우리 시간을
모두 없던 일처럼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서
혹시 살다가 한 번은
내 생각을 하게 된다면
나도 너처럼
다 지울 수 있기를
널 잊길 바래줘
참 부럽다 사랑을 할 수 있는 네가
참 부럽다 벌써 나를 잊어버린 네가
사랑한 우리 시간을
모두 없던 일처럼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참 그립다 나만을 바라봐 준 네가
참 그립다 환하게 웃어줬던 네가
미안한 맘만 가득한
못났던 내 사랑
보다 행복하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