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벌거벗은 아이 하나가
바다를 바라본다
가로등불 모두 꺼지고
파도소리만 고요히 들리는 밤
폭죽을 터뜨리며 춤추던 사람들
모두 어디로 갔나
모래 위의 발자욱들은
파도소리에 점점 무뎌져 가고
불 꺼진 방 침대 위에는 베개
하나가 너의 머리향길 품고
그마저도 파도소리에 무뎌져
가는데 너는 어디로 갔나
눈부신 바다 빛에 얼굴을 씻게
아침이여 어서 오라
따스한 모래알로 가슴을 쓸어
내리게 아침이여 아침이여
어서 오라
창가에 이제 아무도 없네
파도소리만 더욱 고요해지고
불 꺼진 방 침대 위에는 벌거숭이
하나 베개를 꼭 끌어 안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