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로 가는 길
서지월
별들이 차거운 밤이면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눈덮인 언덕을 지나서
희디흰 달빛을 구부려서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멀고도 아스라하지만
오늘밤 내 마음속에 뻗쳐오르는
한 송이 불꽃,
불꽃을 찾아서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먼먼 고구려적 사내가 꽁꽁 언
겨울강을 건너서 말을 달리고
川邊의 잔돌들이 이마 맞대고 살부비는 밤
어디서 胡개가 나타나 정강이뼈
물어뜯을 것 같지만
자작나무 숲속엔 어린 눈꽃송이들이
칭얼칭얼 깨어서 우는 아이와 같이
툭툭 매맞는 소리 들리지만
당신에게로 가는 따뜻한 시간의 역사는
천년 하늘에 수놓인 밤별처럼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