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주지 않는 꽃

서웅석


깊은 사랑은 마음을 망치는 법이다.
한낱 감정에 치우쳐
일생을 버리진 말거라.

모두 숨기거라.
슬픔도, 기쁨도, 놀라움도
기녀는 그 어떠한 감정도
내보여서는 아니된다.

사람의 마음이 감춘다고 감추어지나
희노애락은 얼굴에 저절로 나타나는데
과연 예전에 기녀들은 그랬을까

하긴 사람속은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했었지
표정은 감춘다고 하더라도
눈의 동공이 반응하는건 감출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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