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 셋이 모여서
인사를 하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쇼파에 앉아서
커피잔을 만지다
겨우 말을 걸어봤지
이름과 나이는
어떻게 되시는지
집은 또 어디에 있나요
상상도 못했어
대화가 이렇게 끝날줄은
누가 알았겠어
이렇게 긴 침묵이
이어질거라고
난처한 웃음
불안한 눈빛
현란한 손가락
두려운듯한 다리
어색한 사람들
인사는 했었는지 여하튼
헤어지고 얼마 안돼 다시
만났지
몇일 안보다 보니 왠지
반가워서 신나게 말을 걸어봤네
그동안 어떻게
별일은 없었는나요
그렇다니 다행이네
상상도 못했어
대화가 이렇게 끝날줄은
누가 알았겠어
이렇게 긴 침묵이 이어질거라고
난처한 웃음
불안한 눈빛
현란한 손가락
두려운듯한 다리
어색한 사람들
내 여자친구의
친구의 남자친구같은
어색한 사람들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났어
어색한 사람들